제주 애월읍 곽지해변 여인들의 노천탕을 봅니다
곽지해변 여인들의 노천탕을 들여다 봅니다
2015년 2월 10일 제주시 애월읍 곽지리에 "곽지과물노천탕(郭支郭水 路天湯)" 이라는 까다로운 이름의 민물 노천탕을 찾아갑니다.
제주에서 서쪽 해변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애월읍 내에 과물해변 입구가 나옵니다. 200 여 미터 들어가면 시원한 바다가 눈 앞에 펼쳐집니다. 저 멀리 준설선도 보이고... 곽지해변의 안내판 청소년 수련장으로 쓰이기도 한 이곳은 모래 유실을 막기위해 얇은 천을 덮어 놓았습니다.
여름철 야영객을 위한 여러 시설들도 있구요
해변에 있는 우물은 제아무리 좋다해도 찝질한 맛을 피할 수 없을텐데 땅 속에서 솟아나오는 이곳의 민물은 찝질한 맛을 전혀 느낄 수 없다는 게 그져 신기할 뿐......
노천탕 입구에 서 있는 석상의 모습
노천탕 입구 우물이 있던 자리에 우물명의 유래에 대한 비석이 서 있는데, 비석의 글을 옮겨 보겠습니다.
우물명: 石鏡甘水(석경감수) 일명 과물(郭水)
<<우물의 유래>>
석경은 우물 위치 지명이고 감수는 물맛이 좋아 위치와 맛을 뜻하여 석경감수라 합니다.
일명 과물 이라 부르며 우리 마을 성촌(약2000년) 이래 조상들은 이 우물을 식수로 이용하였으며
이웃 마을 남읍 어도 어음 원동 등 화전마을까지 가뭄에 이 우물을 운반하여 식수로 사용하였고 식수로 이용하기 위하여
물허벅(물을 담는 토기)을 물구덕(대나무로 만든 바구니)에 넣어 부녀자들이 등에 지고 다녔습니다.
1960년대에 상수도가 가설됨으로 인하여 식수로 사용은 않치만 언제든지 마실 수 있는 천연 지하수입니다.
또한 도 내에 여름철 해수욕장 중 유일하게 여인들이 노천탕으로 이용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를 기리기 위하여 물허벅 진 여인상과 해녀상을 만들어 세워 후세에 알리고져 함이여
2002년 7월 1일 곽지부녀회 회원일동
입구로 들어서면 바다 쪽으로 나갈 수 있는 출구와 남탕, 여탕의 입구로 나뉩니다
탕 바깥의 모습들
비상 시 등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조명기구가 돌담 위에 설치돼 있습니다
남탕을 먼저 들어가 볼까요
남탕 내부의 모습
남탕은 바다 쪽으로 드나들 수 있는 하수구가 나 있습니다.
탕 안으로 맑은 물이 계속 흘러들고 있어서 이 물맛이 궁금했습니다.
손으로 떠 마신 물맛은 국내 최고의 생수맛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여탕은 어떤 모습일까요
이곳 물맛 역시 찝질한 맛을 전혀 느낄 수 없었습니다. 다만 여인의 향기가 느껴진다고나 할까......
여탕엔 남탕과 달리 바다 쪽으로 나 있는 하수 출구가 없습니다. 출구 밖에서 여탕 내부가 보이기 때문일 겁니다
탕 밖의 모래사장 밑에서 샘물이 흘러들어 모이는 곳입니다.
탕 바깥 주변은 바닷물과 민물이 섞여 흐르고 있습니다
염도가 약해서인지 바위엔 약간의 굴이 간신히 붙어있고
해변 바닥 여기 저기에서 민물이 솟아나고 있구요
민물이 많이 섞여 있어서 그런지 이끼도 잘 자라고 있습니다
땅 밑에선 끊임없이 민물이 흘러들고 있습니다
곽지해변 입구에 세워진 안내판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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