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쿠버 공항에 우리나라 전동차 달린다
1971년부터 무역일에 종사해온 탓에 우리나라 무역에 대해 남다른 감회가 있을 수 밖에 없는데,
1960년대, 당시 우리나라의 수출 품목은 농수산물을 비롯한 1차산품과 시골 처녀들의 머리를 잘라 만든 가발과 속눈섶, 솔방울과 솔잎, 낙엽도 긁어 모아 팔았고, 공산품이라고 해봐야 볏짚, 밀짚과 왕골 칡넝쿨 등으로 만든 생활용품이었다. 봉재 의류제품이 쏟아져 나왔고 3D 업종인 피혁, 도금, 염색 가공일도 부지런히 했다.
최근 한국무역협회의 자료에 나타난 우리나라의 수출실적은 1957년도 부터 집계돼 있는데 50년 전 1957년도 우리나라의 총 수출실적은 2천2백만불, 군사혁명 이후 3년이 지난 1964년도의 수출실적이 1억1천9백만불,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수출 1억불을 달성했다고 해서 대대적인 기념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그로부터 44년이 지난 2008년도의 수출실적은 4,220억 달러로 무려 4,200배가 늘어나 세계 12위에 올라섰다. 올해 2009년 1월부터 4월까지의 수출실적이 1,049억 달러에 달하므로 세계 10위에 등극했다고 환호성이다, 참 대단한 일이다. 선박,철강, 자동차, 전자제품, 기계와 무기류, 건설... 양적인 성장 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 또한 눈부시다.
10위로 올라선 것은 경쟁국인 캐나다와 러시아가 급격한 수출 부진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기 때문이었고, 8~9위인 벨기에 영국과의 격차가 크게 줄고 있어서 잘하면 연말 기준 8위권 도약도 어렵지 않다고 언론들은 전한다.
이곳 캐나다에서 한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라고 말해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외국인들이 많은데... 자원과 땅의 대국 캐나다를 체치는 기쁨이 어찌 혼자 만의 일이랴....
하지만, "삼성"이나 "엘지" 등의 브렌드 네임은 잘 알고 있으나 코리아는 잘 모르는 외국인들을 위해 국가의 홍보 또한 시급하다는 걸 새삼 느끼면서.....
우리나라의 수출 실적 추이 (출처: 무역협회)
<아래는 나라별 2009년 수출실적>
이 통계를 보면 수출 감소율이 적은 한국이 경제회복 속도가 다른 나라보다 빠르다는 걸 알 수 있다. 환율이 올라간 것도 한 몫 했을 것이지만,
칸쿤공항에 설치된 모니터의 전부는 우리의 LG제품이다. 100여대 정도가 설치된 걸로 보이는데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한편, 2009년 8월 17일 개통되는 캐나다의 관문 밴쿠버 공항에서부터 다운타운까지 연결되는 캐나다라인(Canada Line)에 우리나라의 현대로템 창원공장에서 제작한 무인전동차가 달린다. 총 40량이 투입되는데 1량당 가격은 200만달러 선이며100% 한국제품이다.
전투용 한국형 전차 "흑표"도 터키에 수출하고 있는 현대로템의 이번 전동차 공급은 한국기술력이 캐나다에서 이룬 쾌거 중 하나다. 발주과정에서 현대로템은 캐나다 기업체인 봄바디에를 제쳤을 뿐만 아니라 일본 가와사키사의 도전도 넘어섰다고 전한다.
<아래는 벤쿠버조선에 게재된 관련기사 내용>
전동차 공개 행사에 참석한 케빈 팔콘 BC주 교통부 장관은 “대단한 전차가 한국에서 우리에게로 왔다”며 한국의 기술력을 인정했다. 캐나다 연방정부를 대표해 나온 제임스 무어 연방 하원의원, BC주정부를 대표한 팔콘 장관, 샘 설리반 밴쿠버 시장 등 연사들은 우리말로 먼저 인사하고 연설을 해 한국에서 온 손님들을 환영했다.
캐나다 연방-주-지방자치단체 정부관계자가 한국어로 모두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캐나다 정부 인사들은 캐나다 라인의 친환경과 저소음을 강조하며 한국에서 온 전동차가 밴쿠버 시민과 밴쿠버를 처음 방문해 공항에서 다운타운까지 이동하는 사람들의 편리한 발이 되어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밴쿠버 국제공항(리치몬드)과 밴쿠버 다운타운을 연결하게 될 캐나다 라인은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에 앞서 2009년 말 개통될 예정이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2007년 12월 16일
------------------------------ 벤쿠버에 가면 이걸 타 보고 소감을 전하겠습니다. 서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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