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사슴뿔 자르기

휘처라인 2017. 1. 19. 09:43

사슴뿔 자르기             

2011.09.07. 09:10       


2011년 9월 3~4일(주말)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의 어느 한적한 사슴목장

 

원래 사슴뿔은 봄에 자른다,  봄에 잘랐던 사슴뿔 그루터기엔 여름을 지나면서 작은 뿔이 다시 돋아난다.  이 작은 뿔을 그냥 놔두면

내년 봄에 뿔을 자를 땐 녹각 상태로 변해있어 상품가치가 없단다.    

이번 가을 뿔자르기는 내년 봄을 대비한 것이어서 녹용도 작고 녹혈이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

 

 

사슴뿔을 자르기 전날 저녁, 일행들과 장작난로에 불을 피워 항정살을 구워놓고....  헛간엔 구닥다리 노래방 시설도 있었으니...

 

 

이튿날 새벽 6시 무렵

뿔 자르는 업자가 도착하고

 

 

 마취용 주사바늘 발사총(통)과 새끼줄부터 꺼내 놓고 마취 채비에 들어간다.

 

 

 

동물 마취용 주사기는 일반 주사기와 다르다,

주사 바늘 끝에 구멍이 있는 게 아니고, 바늘 옆에 구멍이 있어서 이 구멍에 작은 고무호스를 잘라 만든 고무마개를

아래 그림과 같이 끼워 막아 놓는다.  이 바늘이 동물에 꽂히는 순간 고무마개가 뒤로 밀리면서 바늘 옆구멍으로  마취액이 뿜어져 침투한다.

 

 

이 날 뿔을 잘라야 할 성체 사슴은 모두 세 마리....

 

 

마취제를 주사기에 넣는데, 이 마취용액은 사람에게 쓰는 것과 같다고 한다.

 

주사기에 마취제를 넣은 다음,  또다른 큰 주사기(바늘 없는)로 마취주사기 몸통 속에 공기를 압축해 집어넣는다. 이는 주사바늘이 동물에 꽂히는 순간 바늘 옆부분의 구멍이 열리면서 주사액이 공기압력으로 사슴 체내에 재빨리 투입되게 함이다.

 

큰 주사기로 압축공기를 넣으려 한다.

 

 

마취쟁이가 목장에 들어서자 이미 알아차린 사슴들이 이구석 저구석으로 몸을 피한다.

 

 

 

 

  

 

 

 

큰녀석에게 발사총(통)을 겨냥한다

 

총을 맞고 3~5분 뒤 사슴이 쓰러지면 바로 해독제 주사를 놓고 뿔을 자른다. 

 

 

 

 

 

 

뿔을 자르고 나서, 지혈을 위해 새끼줄로 뿔 그루터기를 묶는다 

 

 

 

 

 

남은 두 마리도 연거퍼 쓰러지고......

 

 

피의 응고를 막기위해 약간의 활명수를 피와 함께 섞어 마신다, 저런 종이컵 6개 분량의 녹혈이 나왔는데 이 중 4컵을 마셨고,

오늘 밤을 기대했다........ 

 

놀랐던 사슴들은 이 날 저녁까지 듬뿍 넣어줬던 싱싱한 먹이를 입에 대지 않았다.....

 

이 날 저녁 동송읍 임꺽정의 한이 서린 고석정(孤石亭) 유원지의 궁예도성(弓裔都城) 이라는 식당에서 갈비곰탕을 먹고 나오니 칠흙같은 어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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