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아가라 기행 (2)
서울서 토론토행 비행기에 오른 뒤에 주변의 좌석을 둘러 보니 초등학교 초급학생 30여명이 앉아 있기에 인솔자에게 "왜 캐나다에 가느냐" 고 물어 보았더니 "영어 학원에서 어학 연수차 한달동안 체류할 계획이다" 고 말했다 참으로 잘 사는 귀한 집 애들로 보였고 우리나라는 참 잘 사는 나라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산책길에 해밀튼 시내를 둘러보다가 우연히 의정부의 풍양중학교? 에서 영어를 담당하는 남자 교사를 만나게 되어 "이곳에 어떻게 오게 되었는가? " 물었더니 "해밀튼 시의 어느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어 매년 여름방학 때엔 학생들을 인솔하여 번갈아 상호 방문을 한다" 고 했다, 숙식과 교통등의 비용은 손님을 맞이하는 쪽에서 부담하고.
이 교사는 또 묻지도 않은 말을 했다. "우리나라 교민들의 하나 하나는 전부 똑똑하여 잘들 살고 있는데 교민들이 힘을 합하여 어지간한 학교 하나 만들어 놓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아쉽다. 중국을 비롯한 다른 민족들은 모두 커다란 학교를 직접 운영하고 있어서 얼마나 부러운지 모르겠다" "이 들이 고용하고 있는 자국민의 숫자도 꽤 많다"
등 떠밀려 캐나다로 오게된 나는 나이아가라로 출발하기 전날 아내가 만들어 놓은 김밥과 샌드위치를 싸 들고 사위가 운전하는 9인승 승합차에 딸 가족과 함께 몸을 실었다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줄기는 새벽녘의 어두운 차창을 때리고 있었으며 나는 나이아가라 여행을 위해 여기 저기서 줏어 듣고 읽어 본 예비지식들을 머리 속에 되새겨 보았다
나이아가라는 인디언 말로 '천둥 소리를 내는 물' 이라는 뜻으로 계절에 따라 물 소리가 달라진다고 한다 자연이 연출한 이 비경을 보러 매년 1,500만명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역시 폭포와 마주 보고 있는 캐나다 쪽에서 봐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단다. 폭포 앞에 선 순간 자신은 물론 주위의 모든 것들이 너무나 작게 느껴져 위대한 자연 앞에 숙연 해 질 수 밖에 없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캐나다 5대 호의 하나인 '이리' 호에서 '온타리오' 호로 흘러 나오는 나이아가라 강의 바로 중간 지점에 있다. 강 가운데 있는 '고트' 섬을 경계로 한쪽은 캐나다 폭포, 다른쪽은 미국 폭포로 나뉜다. 말 발굽 모양을 하고 있는 캐나다 폭포는 높이가 54m , 폭이 675m 나 된다. 분당 1억5천5백만톤 이라는 엄청난 물이 이곳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에 비해 미국 폭포는 높이 56m, 폭 320m, 떨어지는 물은 분당 1,400만톤, 캐나다 폭포의 1/10 밖에 안되지만 그래도 역시 대단하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그 떨어지는 물의 압력에 의해 매년 1.5미터 씩 바위가 깎여 후퇴 해 나아간다고 한다. 빙하기에는 폭포가 지금보다 10km 하류에 있었다 하고. 이대로 가면 언젠가는 미국 폭포와 캐나다 폭포를 나누고 있는 '고트' 섬이 깎여 없어지고 폭포가 하나로 합쳐 질 수 있다. 그리고 지금과 같은 침식 속도라면 2만5천년 후엔 나이아가라 강의 근원인 '이리' 호 까지 후퇴 함으로써, 이 위대한 자연의 조형미를 영원히 보지 못하게 될 것이다.
해밀튼을 출발한지 45분, 마치 바다와 같은 거대한 호수엔 갈매기가 춤을 추고 넘실대는 수평선 저 너머엔 여기 저기 범선들이 떠 있었다. 이게 바다이지 어떻게 호수인가 매우 어리둥절 했다. 아스팔트 길을 따라 달리던 버스는 어느덧 나이아가라 시내를 거쳐 공원 입구의 비탈길을 지나고 있었다. 길 모퉁이를 지날 때 갑자기 우리말 간판이 눈에 띄었다. ' 폭포 횟집' 얼마전 KBS 2TV 의 '스펀지' 라는 프로그램 에서 소개한바 있는 유명한 그 집 간판이 너무 반가웠다. 해밀튼에서 -서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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