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아가라 기행(3) 지축을 흔드는 굉음
2005.08.20
아침 이른 시간이라 공원 주차장은 많이 비어 있었고 나는 차에서 내리자 마자 사위 차에 딸 아이 식구들을 태워 돌려 보내면서 우리 부부가 1박을 해야겠다고 우겼다. 얘네 들은 나이아가라를 여러번 왔었다기에 그렇게 한 것이다.
우리 부부는 이곳서 가장 인기가 있다는 보트 투어를 하기 위해 폭포 관람표를 끊은 다음 엘리베이터를 타고 폭포 아래 쪽으로 내려 가려고 줄을 서서 기다려야만 했다.
비가 많이 내리는 일요일 이지만 관람객은 매우 많았다. 전세계 인종 전시장을 방불케 할 만큼 각양 각색의 인종들은 매우 볼만 했으며, 왜 그렇게 뚱보 비만 환자들이 많은지 특히 여성 뚱보들은 럭비공과 흡사했다. 이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모든 뚱보는 아주 날씬한 편이다.
배에 오르기 전 안내원이 나누어 주는 비닐 우비를 입고 승선하였는데 '안개 아가씨 (Maid of the Mist)' 라고 이름 붙여진 큰 보트는 2층 선박으로써 인천 연안부두에서 떠나는 큰 여객선과 비슷한 크기이나 2층에 지붕이 없어 천지사방을 볼 수 있게 했다 미국쪽에서 떠나는 배 2척, 캐나다 쪽에서 떠나는 배 2척이 교차하여 운행하고 있었다
배는 이윽고 강 건너 아래 쪽의 미국 폭포가 빤히 건너다 보이는 곳에서 출발하여 캐나다 폭포쪽으로 서서히 거슬러 오르기 시작했고 폭포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보라는 금새 비닐 우비를 흠뻑 적셨고, 카메라는 무용지물 이었다.
한 10여분을 거슬러 올라 캐나다 폭포 앞에 이르니 지축을 흔드는 굉음은 온몸이 감전 된 듯 진동했다. 배는 전복되지 않을 만큼 폭포 쪽으로 바짝 다가 가서는 한 5분 정도 머뭇거렸고 쏟아지는 소나기성 물보라는 얼굴을 후려 갈겨 속옷 마져 젖을 지경이요, 신고 있던 운동화엔 물이 흥건히 고였다. 배가 출발하여 되돌아 오기 까지의 시간은 불과 25분 정도 되었고 우비를 벗고 출구로 나온 곳은 선물과 기념품을 파는 커다란 Gift Shop 이었는데 공원 측의 장사 속이 였보였다.
밖을 나와 보니 저 아래쪽의 강을 가로 질러 걸쳐 있는 유명한 허니문 브릿지 (별명 Honeymoon Lane) 가 물안개 속에서 희미한 모습을 드러 내고 있었다. 종익 친구가 언급한 마리린 먼로의 허니문 장소로 연출된 영화 '나이아가라' 의 그 다리 이다. 다리 한가운데는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지점 이라는데 미국 비자가 없어서 건너지는 못했다
다음 관광은 '폭포의 뒤편 (Journey Behind the Falls)' 이라는 곳인데 폭포의 뒷편 암반에 터널을 뚫고 들어가 물이 떨어지는 광경을 보여 주려고 만든 것인가 본데 여기를 내려 가려면 Table Rock House 라는 곳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 가야 한다. 터널의 규모는 높이 약 2미터, 폭 약 3미터, 총 길이 약 50미터 ? 의 장방형 터널로 희미한 전등이 음산하고 좀 답답한 느낌을 준다 터널 중간 3곳에서 폭포 쪽으로 각각 90도로 꺽인 터널 끝 관람처 3곳엔 떨어지는 물 기둥과 물보라가 사정없이 터널 안으로 몰아쳐 이곳 역시 비닐 우비를 입고 들어 가게 했다.
터널 끝 3곳 중 첫번째 터널 끝은 떨어지는 물기둥 옆부분, 두번째 터널 끝은 물기둥 중간부분, 세번째 터널 끝은 물기둥 바로 뒤편이라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전혀 구별 되지 않았다. 그냥 힛뿌연 안개 속에서 소나기 물보라만 얻어 맞고 나왔다.
우리 부부는 예약된 호텔에 집을 풀어 놓고 나이아가라 강 상류까지 걸어서 1시간 반을 올라 갔다. 주변은 거대한 발전소와 공원. 모텔들이 많이 보였고 여기 저기 셔틀 버스가 오르 내리고 있었다.
우린 너무 많이 걸어 무거워진 다리를 이끌고 지나가던 아무 셔틀버스나 집어 타고 호텔로 돌아와 내일을 기다렸다. x x x = 서진원= 사진이 잘 올라가질 않아서 서울서 보내야 되겠습니다. |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헤밀튼 수영장의 미녀들 (0) | 2017.01.09 |
---|---|
퀘벡주를 다녀와서 (0) | 2017.01.09 |
캐나다로 온 음성 간고등어 (0) | 2017.01.09 |
나이아가라 기행(2) (0) | 2017.01.08 |
나이아가라 기행 (1) (0) | 2017.0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