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캐나다 호수낚시 기행(1)

휘처라인 2017. 1. 10. 15:38

캐나다 호수낚시 기행(1)          

2008.08.21. 17:09       

캐나다 알버타주의 포트 맥머리에서 북쪽으로 400여km지점에 위치한 콜린레이크(Colin Lake),

북위 59도 정도, 가로 세로 10 x 7km 의 크기,  호수 변의 굴곡이 심한 곳이며 연안 몇곳은 하얀 모래로 덮여있어서 마치 바다를 연상케하는 곳이다. 

 

이곳으로 가는 차도가 없기에 호수에 내릴 수 있는 작은 프로펠라 경비행기로 갈 수 밖에 없는 곳.

 

예로부터 배낚시에 여자가 가는 건 금기 시 돼있지만, 이를 무릅쓰고 집사람과 동행했다.

도착 후 이틀 간은 일기불순으로 모터보트 연습과 주변 사정을 익히는데 허비했고

나머지 3일간 만 낚시에 주력할 수 있었다.

 

이곳으로 오기 전, 나는 잔잔한 호수 한가운데 편안히 앉아 찌를 쳐다보며 세월도 낚고,

큰고기도 낚아보려던 꿈에 부풀어있었는데, 이 꿈은 여지없이 깨져야 했다.

 

낚시하는 방법도 우리네와는 많이 달랐다. 찌도 필요없었고 뽕도 필요없었다.  '구두 주걱'과 같은 인조 미끼만 필요할 뿐 지렁이도 작은 물고기 미끼도 필요없었다,

 

우리 땅에서 저수지 낚시, 바다낚시, 강낚시를 조금씩 경험했던 터라 오만해진 마음으로 준비해 간 낚시도구는 무용지물이 됐고,  처음 며칠간은  어떻게 낚시를 할 것인가 고심하다가 식욕을 잃고 밤잠을 설치기도 했고 얇은 옷을 입고 낚시하다가 감기에 걸려 몸살로 이어지기도 했다.

 

고행의 연속이었지만 진귀한 경험이라 여기니 5박6일은 꿈결처럼 흘렀다.

 

 

 8월 12일 아침 포트 맥머리 공항은 짙은 구름과 비바람으로 인해 이륙을 못하게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미키써항공사 사무실에 일찌감치 도착해 보니 썰렁하기만 하다.

같이 떠날 우리 일행은 에드몬튼에서 이 날 아침 비행기로 포트 맥머리 공항에 도착한  생물학자(Biologist) 2명과 50대 낚시꾼 2명, 그리고 우리 부부 모두 합해 6명이라고 여행 담당자가 말해주었다.

나중에 이들 모두는 서로 인사를 나누며 즐거운 여행을 다짐했다.

 

 

비행기를 타기 전에 우리 일행은 콜린 레이크의 평면도를 받아 들고 모터보트와 위성전화 사용법, 현지의 생활 요령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일종의 교육 절차인 것이다. 

현지에서 생기는 생활쓰레기는 가급적 말려서 태우고 빈병이나 깡통은 모두 비닐주머니에 담아서 가지고 와야 한다고 했다. 

 

 

 

잡아 가자고 올 수 있는 송어는 적어도 63cm 이상 되는 것 3마리 까지 허용되며 이 송어의 머리와 꼬리를 떼어버리고 올 때에는 반드시 비늘을 남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물고기의 배를 갈라서 내장을 버릴 때에는 반드시 호수 한가운데에 버려줄 것도 당부했다. 이는 곰의 출현을 억제하려는 수단이다.

강꼬치고기는 40파운드 이상 되는 것 3마리까지 가지고 올수 있다.

화이트 휘쉬(White Fish) 역시 3마리까지 가능하단다. 

 

 

모터 보트와 위성전화 실습 교육장 모습이다.

 

 

 

007 가방 크기의 휴대용 위성전화는 가방 뚜껑이 안테나 역할을 하는데, 이 뚜껑을 북쪽으로 향하게 하여 80도 정도로 낮춘다음 위성이 있는 방향으로 놓기위해 좌우로 움직여 고정하는데 수화기에 18 이라는 숫자가 뜨고 녹색등이 켜지면 통화가 가능하다는 신호이다.  이 때 일반전화를 거는 요령으로 번호를 찍고 시작 버튼을 누르면 된다.    현지에서 딸아이와 교신한 결과는 아주 좋았다.  다만 밧데리를 아끼느라 길게 하지는 못했지만

CNN의 현장 생중계도 아마 이런 식으로 하는 모양이다. 전파를 영상신호로 바꾸면 될테니...

 

 

공항엔 고장난 보트와 모터,  비행기를 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비행기에 실을 짐을 옮겨 놓았다. 먹을 것, 입을 것, 낚시도구 등...

 

 

 

비바람으로 출발이 지연되고 있는 동안 휴게실에서 초조히 기다리고있다.

출발시간은 예정보다 1시간 늦은 11시에나 가능했다.

 

 

 

 비행기에 오르고 있는 일행의 모습

 

 

 

 

기장 1명과 승객 6명이 앞쪽에 앉았고 뒷자리는 모두 짐으로 채워졌다.

이 비행기는 10인승으로 보이는데 비행기의 문짝과 모든 의자는 마음대로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게 되어있다.  의자 발 밑에 레일이 깔려있어서 의자 간격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고, 비행기 밑에 달려있는 두 개의 보트 속에도 생수나 휘발유와 같은 짐을 실을 수 있게 돼있다.  부조정석에도 낚시꾼이 앉아있고.

 

 

 

아래에 포트 맥머리 시가지 일부가 보인다,  이 작은 프로펠라 비행기가 무거운 걸 싣고 잘 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어 처음엔 조마조마했다.

비바람이 불어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피칭, 롤링은 물론이고, 수직 낙하할 땐 오줌이 나올 지경이었다. 

 

 

 

구름 위로 나를 줄 알았는데 구름 밑으로 저공비행을 하고 있어서 아래를 보기엔 불편함이 없었다.   안전을 위해 가급적 강줄기를 따라 북으로 향하고 있었다. 여차하면 강에 내리면 될테니...

간간히 나르는 새는 볼 수 있었지만 별다른 동물들은 보이질 않았다.

멀미 때문에 사진 찍는 것도 포기하고 빨리 도착되기만 바랄 뿐이었다.

 

 

 

 

 

 

물위에 내리는 느낌은 육지와 사뭇 달랐다. 내리기 전에 호수 전경을 미리 찍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숲속에 파묻힌 작은 집들과 5대의 모터보트가 나란히 놓여 있는 게 보일 뿐이다.

멀미로 내 면상은 초죽음이 돼 있었다고 집사람이 전해줬다.

 

 

 

내리고 보니, 우리보다 먼저 이곳에 와 있던 낚시꾼 8명이 우리를 맞이했다. 이들은 이 비행기를 타고 돌아갈 예정이었다.  갈 사람, 온 사람 모두가 일렬횡대로 선착장에 서서 짐을 빼내고, 싣고 하니까 순식간에 짐이 정리됐다. 

 

 

 

육지에 첫발을 딛고 올라서니 입간판이 일행을 반기고 있다.

 

                                                          - 다음 번에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