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호수낚시 기행(2)
비행기가 떠난 뒤의 호숫가엔 파도 소리만 철썩인다.
묵게 될 집과 주변을 둘러보았다.
뒤쪽 집이 6인용 캐빈, 앞쪽이 2인용 캐빈
멀리 보이는 통나무 캐빈 1곳, 죽어있는 전나무가 흉물스럽지만 ...
우리 부부가 묵었던 통나무 캐빈, 출입구의 방충망엔 곰 발톱자국이 선명했다. 사진을 왜 못찍었는지...
모든 출입문이나 창문 밑에는 곰이 발을 딛지 못하도록 못박은 판자를 깔아놓았다.
남녀 구별없는 공동 샤워장은 캐빈 뒤에 따로 있다. 호수에서 물을 퍼 올려 물탱크에 담아 놓고 발전기를 돌려서 순간 온수기를 작동한다. 세탁기도 여기 있고 발전기를 돌릴 때만 전등과 수도, 더운물 샤워를 사용할 수 있다.
공동 화장실은 뒤쪽에 따로 떨어져 있는데 땅을 파고 묻을 수 있는 재래식 화장실이다. 한 밤중엔 혼자 가기 어려워 동행해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발전기 2대가 샤워장 뒷편에 놓여있다.
물탱크로 호수의 물을 퍼 올리는 휘발유 펌프, 물은 2급수 정도랄까?
보트나 엔진 등을 수리하기 위한 공구 창고 기술자가 대우받는 사회라서 그런지 남자들 대부분은 장비와 공구를 쉽게 다룰 줄 알며 손재주도 좋아 보인다. 낚시꾼들 스스로가 고쳐쓰는 경우가 많아 보였다. 목마른 자가 샘 판다고...
이밖에도 창고 곳곳엔 낚시꾼이 남기고 간 장화, 우비, 사내끼, 신, 옷가지, 접는 천 의자 등이 쌓여있었다
싱글침대 2대와 탁자. 나무 침대가 삐걱거리지만 않으면 좋을텐데..... 평소에 삐걱침대 경험과 훈련이 필요하단 걸 느끼고....
전기 없이 프로판 가스로 만 24시간 가동되는 냉장고, 성능이 뛰어나다. 방과 주방이 함께 있다.
아침 해 뜰 무렵, 분위기 괜찮다.
낚시도구 챙겨 넣고 잡힐 만한 곳으로 떠납니다.
낚시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미끼가 뽕 역할 도 할 수 있게 쇠로 만든 구두주걱 만한 인조 미끼를 쓴다.
호수 안 쪽에서 닻을 내리고 수초가 있는 변두리 쪽으로 낚시를 계속 던졌다 당겼다 하는 것, 이때 구두주걱 만한 인조 미끼에 바늘 3개가 붙어있는 것을 쓴다. 물 속에 잠길 수 있는 미끼를 쓴다.
또 한가지 방법은 호수 깊은 곳에 배를 띄우고 닻은 내리지 않는다, 납덩어리로 만든 구두주걱 만한 인조 미끼에 바늘 3개 달린 것을 매달아 바다 우럭낚시 처럼 호수 바닥에 구두 주걱이 닿도록 하여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한다. 배가 흘러가다가 어느 섬에 닿으려 하면 다시 깊은 곳으로 가야 되고, 이렇게 깊은 곳에선 대물 송어가 낚인다. 파도가 심한 게 문제이긴 하지만.
곳곳에 암초가 있고, 모터 스크류가 자갈이나 모래에 닿으면 밀고 나와야 되고. 남자 2인 1조가 되어 손발이 맞아야 되는데, 낚시배 타 본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과 동행했으니.... 파도와 싸우기도 바빠서 셔터 누를 생각도 못하고.
낚시 끝내고 돌아와서 한장 찍을 수 있었다. 걸리면 뜰채 들고 올리기 바쁘니까 제정신이 아니지....
호수 변 도마에 올려진 송어가 칼질을 기다리고 있다. 63cm 이상 되는 것 들 5마리. 이 호수엔 오직 송어만 잡히고, 다른 강꼬치 고기, 화이트 휘쉬는 코빼기도 못봤다. 다른 낚시꾼도 마찬가지.
빼낸 내장은 호수 한가운데 버려야 하나 호숫가에 그냥 버려도 갈매기가 깨끗이 청소해 준다. 비린내가 진동하고....
캐빈에 돌아오면 우선 통나무 쪼개서 캠프파이어를 시작한다.
우선 횟감을 썰어서 쐬주를 해야지, 외국인들에게 같이 먹자고 했더니 펄적뛰며 손사래를 친다. 기생충을 염려하는 모양이다. 난 없어서 못먹는다. 할 수 없이 내 방에 들어와 혼자 먹을 수 밖에.
보물단지 팩소주가 보인다. 잘라 놓은 머리통도 보이는데 요건 고아 먹을 요량이다.
다음 번에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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