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뜸했네요
아직도 대전 유성에서의 생활은 정돈되지 않았습니다.
짧지않은 인생의 역사도 되풀이 되는 것인지, 몇해 전 했던 일들이 다시 반복되리라 예상치 못했는데
단칸방에 세워놓은 옷걸이, 빨래 건조대, 아랫목엔 언제나 펼쳐진 이부자리 라면 끓이용 부탄개스 버너와 냄비, 김치가 담긴 유리병 1개, 널부러진 잡다한 신문들.... 한쪽 구석엔 벗어놓은 속옷과 양말들....
없는 것은 라디오, TV와 컴퓨터...
어제 직원들과 밖에서 점심을 먹을 때, YTN TV 에서는 피아니스트 임창동의 부인 이효재 라는 여성의 특이한 삶을 인터뷰 형식으로 조명하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나는 영어와 운전과 인터넷도 할 줄 모른다, 그러나 전혀 불편함 없이 행복한 삶을 산다" 고 한 그녀의 말이 어찌나 고마웠던지....
늙으막에 젊은이들 틈에 끼어 직장생활을 다시 시작해 보니 신경쓸 게 너무 많더군요 요즘 젊은이들의 거침없고 당당한 태도는 옛날과 많이 달라져 있는데 모두가 금이야 옥이야 키워 온 귀한 집 자식들인지라 ....
난 이들 젊은이들과 대화를 위해 연예 스포츠계 기사를 애써 훑어 봐야했고 시사에 밝아야 하기에 신문을 정독해야 했고 인생과 사회 선배로서 보약이 될만한 예기도 들려줘야 했기에 신경을 고추 세워 지내고 있습니다. 매일 저녁 일기예보는 꼭 들어야 했기에 그나마 휴대폰으로 TV를 볼 수 있다는 게 좋고...
엇저녁 금요일 늦게 서울에 올라와 토요일 아침을 컴퓨터에 앉아서 보낼 수 있게 됐습니다. 밀린 댓글도 달 수 있어서 좋았고, 이렇게 소식 전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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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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