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우리말을 잘하지 못하는가
제가 5년 전, 주제넘게 일부 잘못된 우리말 습관을 고쳐보려고 한마디 거들어야 되겠다는 심정으로 카페를 개설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 나라에 많은 우리말 관련단체나 방송매체가 있습니다만 이를 외면하고 있어 안타깝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영어교육에는 관심이 커도 우리 국어교육에는 관심이 전혀 없더군요.
이 카페의 성격 상 인기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제가 게을러서 카페의 업데이트를 전혀 하지 못했던 까닭에 카페의 반응은 신통치 않았습니다. 다소 무모하고 경솔했다는 판단에서 이 카페를 폐쇄하려고 합니다. 허나 누구나 이 취지에 공감할 수 있고, 그냥 버리기 아쉬워서 여기 그 개설 취지만 아래에 옮겨봅니다. 심심풀이로 봐주세요
-아래-
잘못된 우리말 습관 중 이런 것들이 있지요, 몇가지 예를 들자면,
자기의 느낌인데도 주관없이 남의 일처럼 남의 입장에서 자신없게 말하는 사례가 너무나 흔하고 이런 말이 점점 확산돼 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방송매체의 진행자 까지 서슴없이 쓰고 있으니 말입니다. 왜, "좋습니다" "싫습니다" 맛있습니다" "맞습니다" 이렇게 분명히 말하는 사람이 점점 사라져가는 것일까요.
"이 부분은 모르는 부분인데요" "그 부분에 대해선 ..." 등등 부분(部分)이란 말을 왜 이렇게 함부로 많이 쓰고 있는지 알 수 없군요 말문이 막히면 적당히 아무렇게나 얼버무려 쓰고 넘어가는 사례가 허다합니다. 왜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을까요
"고난이도(高難易度)" (성립되지 않는 잘못 된 표현입니다.) "난이도" 라고 하는 말은 '쉽고 어려움의 정도'를 나타내는 말인데 '고난도' 또는 '저난도' 라고 말해야 옳은 표현 아닐까요.
"난이도" 라는 말은 '어렵고 쉬움의 정도' 를 나타낼 때 쓰이는 표현인데 어려운 정도를 설명할 때에는 쉬울 이(易)자를 당연히 빼고 "고난도" 라고 해야지요 왜, “고난이도” 라고 말하는지 안타깝습니다.
빙상 스포츠 중계 중 “고난도” 라고 분명히 말하는 어느 여성 휘켜스케이팅 해설자를 보았는데 너무 존경스럽더군요, 대부분의 방송인들은 이를 제대로 하지 않습니다. 즉, 어려움의 정도는 "난도(難度)" , 쉬움의 정도는 "이도(易度)" 라는 뜻인데 일반적으로 쉬운정도를 나타내는 표현 즉, '고이도(高易度)' '저이도' 라는 말은 잘 쓰지 않죠, 왜냐하면 대학입학 수능시험이나 스포츠의 경우 등 모두가 얼마나 어려운가에 관심의 초점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저희 나라" 왜 '우리나라'의 호칭을 함부로 낮추어 부릅니까. 방송 출연자는 물론 프로그램 진행자들도 쓰고 있는 것을 자주 봅니다. 자랑스런 우리 국가의 호칭을 왜 낮추어 부릅니까 ?? 특히 젊은 층에서 허다하지요. 이건 국어 교육이 잘못된 것 아닐까요. 왜 "우리나라" 라고 당당히 말 못할까요.
“부분(部分)"과 "부문(部門)" 을 너무나 혼동하여 쓰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영화상 시상식에서 각 분야별로 상을 줄 때 "연기부문" 연출부문" "음악부문" "미술부문" 등 이라고 해야 하나 진행자가 '부분' 인지 '부문'인지 자신없게 얼버무려 섞어 쓰는 사례가 허다합니다 모든 행사나 프로그램 진행자들의 소양이 의심스러울 지경입니다.
특히 걱정되는 것은 방송매체의 언어구사가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언어 발달과정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지요.
저도 우리말에 자신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더욱 조심스럽고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우리말을 바르고 아름답게 가꾸어 가는데 일조하고자 합니다.
이 카페을 운영함에 있어서 조언과 아이디어를 남겨 주신다면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쓴이 : 카페지기 -일취월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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