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지리(文學地理)
김태준 교수님의 정년퇴임 및 출판기념식이 성대히 거행되었다고 했는데, 이 뜻깊은 자리를 직접 구경하지 못하여 아쉽긴 하지만, 그분의 남은 여생도 행복하고 보람되길 바랄 뿐이오. 그런데 그분의 3자녀중 2명이 미혼이어서 아직도 하실 일이 많이 남아 있다는 생각이 드는구먼
이 은사님에 대하여 남다른 추억도 간직하고 있지만, 지금 반갑다고 이 은사님께 이메일을 써봐야, 누군지 전혀 아실리 만무하고, 그냥 마음속으로 간직하고 가야겠네.
조교장이 쓴 글에서 '문학지리' 또는 '새로운 학문분야' 라는 생소한 말이 있어 이 말 뜻을 이해하려고 웹사이트를 검색해 보았는데, 이번에 출판된 책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기사를 중앙일보가 05년 6월 25일자로 게재하였기 도움이 될가하여 옮겨 봅니다.
다 음
사람에겐 누구나 고향이 있듯이 문학 작품에도 고향이 있다. 물론 김성한의 단편 '오분간'처럼 상상의 공간을 무대로 한 작품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문학은 실제의 장소를 배경으로 한다.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을 따라가면 그 배경인 더블린 시를 그대로 복원할 수 있다든지 작고한 소설가 이병주가 지도를 궁구해 가며 데뷔작 '소설 알렉산드리아'를 썼다는 이야기는 문학과 '공간'의 밀접한 관계를보여주는 좋은 예다. 이같은 문학과 장소의 관계를 탐구하는 학문 분야가 문학지리학이다. 1898년 영국 지리학자 아치볼 드 기키에 의해 도입됐고 역시 영국의 샤프가 1907년 처음으로 이 용어를 썼다 한다. 그만큼 낯설지만 지리학에서 보면 주관적 경험을 서술한 문학을 통해 특정 장소와 시대, 사회에 대한 이해를 높이려는 연구분과다. 문학으로서도 작품 이해를 돕기 위한 도구로 유용하다. 이 책은 국내 최초의 문학지리학 학술서라 할 만하다. 4개국 84명의 필자가 한국 문학의 '자리(空間)'와 지리를 살핀 78편의 글을 실었다. 현지 연구와 깊이 읽기를 바탕으로 이 땅에 깃든 문학성을 길어냈다. 이를테면 '천하제일 강산-영동'편에서 천하 문장이 머무는 곳 고성과 신선의 휴식공간 간성, 천하 명승 강릉, 하늘 아래 첫 동네 평창을 두루 살피는 식이어서 한반도 곳곳을 보듬었다 하겠다. .........................................이하 생략 끝. -서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