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3일 강원도 철원
농가 울타리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입니다.
4년 전 대추나무 묘목을 수 십여 주 구입해 심었다는데
이 묘목이 자라면서 대추나무와 흡사한 모습을 하고 있어 보통 대추나무로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열린 열매의 모습을 보니 그 중의 일부는 대추나무가 아닌 다른 종의 나무라는 걸 알게 됐답니다.
무슨 나무인지 알아봐 달라고 하는 친구의 부탁을 받고, 10만명 이상이 가입해 있는 '신비한약초세상' 이라는 전문 카페에 문의한 결과 가시대추나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러니까 일반 대추묘목에 섞여 들어온 가시대추나무 묘목이
지중해 연안에서 많이 자생하는 가시대추나무라는 걸 알게 된 것이죠
일반 대추나무와 다른 점은 작은 잎 모양이 마치 아카시아 잎줄기 처럼 생겼고
열매는 타원형이 아닌 작은 앵두 크기의 정원형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무의 작은 줄기에 날카로운 가시가 돋아나 있습니다.
열매의 맛은 시고 달며, 과육 속에 씨앗은 앵두 씨앗처럼 둥글고 큰 편입니다.
이 가시대추나무는 성서에 등장하는 면류관을 만드는 데 쓰였다고 합니다.
나무의 기둥은 대추나무와 흡사합니다.
줄기에 돋아난 날카로운 가시
이해를 돕기위해 " 성서의 식물 가시대추나무" 라는 제목으로 기독교 환경연대 카페에 올린 글을 아래에 퍼왔습니다.
- 가시대추나무 -
고난주간을 맞으면서 예수님의 고난의 시작인 가시 면류관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조롱과 모욕의 대명사라고도 할 수 있는 '유태인의 왕'이라고 하면서 씌웠던 가시관을 살펴보고자 한다.
<성서의 예문>
마 27:27~30에, 총독의 군병들이 예수를 데리고 광장 안으로 들어가서 온 군대를 그에게로 모으고 그의 옷을 벗기고 홍포를 입히며 가시 면류관을 엮어 그 머리에 씌우고 갈대를 그 오른 손에 들리고 그 앞에서 무릎을 꿇고 희롱하여 가로되 "유태인의 왕이여 평안할지어다."하며 그에게 침뱉고 갈대를 빼앗아 그 머리를 치더라.
막 15:16~19에는, 군병들이 예수를 끌고 브라이도리온이라는 뜰 안으로 들어가서 온 군대를 모으고 예수에게 자색 옷을 입히고 가시 면류관을 엮어 씌우고 예하여 가로되 "유태인의 왕이여 평안할지어다." 하고 갈대로 그 머리를 치고 침을 뱉으며 꿇어 절하더라.
요 19:1~5에, 이에 빌라도가 예수를 데려다가 채찍질하더라. 군병들이 가시로 면류관을 엮어 그의 머리에 씌우고 자색 옷을 입히고 앞에 와서 가로되 "유태인의 왕이여 평안할지어다."하며 손바닥으로 때리더라.
빌라도가 다시 밖에 나가 말하되 "보라, 이 사람을 데리고 너희에게 나오나니, 이는 내가 그에게서 아무 죄도 찾지 못한 것을 너희로 알게 하려 함이로다." 하더라. 이에 예수께서 가시 면류관을 쓰고 자색 옷을 입고 나오시니 빌라도가 저희에게 말하되 "보라, 이 사람이로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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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시라 하면 일반적으로 장미과 식물의 날카로운 가시를 연상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 언급된 가시는 갈매나무과로, 가시가 있는 대추나무의 일종을 말한다. 이 나무는 묏대추나무와 닮았다. 히브리명은 Atad 또는 Naatsuts라 하며, 영어명칭은 Christ thorn, 즉 '그리스도 가시'라는 뜻이다. 이것은 식물 분류학자인 린네우스가 예수의 가시 면류관을 만든 식물이라고 믿고 이름붙인 것이다.
이 식물은 지중해 연안, 즉 레바논, 팔레스틴, 시나이 등에 널리 분포하고 있으며, 예루살렘 모리아산의 동쪽 경사진 면과 골고다 요단계곡 등에 흔히 자라고 있다. 잎은 대추나무 잎과 흡사하며, 탁엽이 변하여 된 가시는 단단하여 바늘처럼 날카롭고 예리하나 길이는 짧은 편이다. 이 가시는 다치면 사정없이 찔러 상처를 낸다.
꽃은 엽액에 황록색의 잘다란 꽃이 뭉쳐서 피며, 이 꽃은 1년 내내 핀다. 열매는 새끼 손가락만한 크기의 둥글고 누런 핵과로 맺히는데 나중에는 검게 익는다. 이 나무는 가시가 있어도 둥글게 엮는데는 크게 힘들이지 않아도 되므로, 로마병사들이 칼로 쉽게 잘라서 가시관을 틀어 엮을 수 있었던 것같다.
그런데 그 곳에는 가시 면류관을 만들었던 식물이라고 여기는 것이 몇가지 더 있다. 히브리명은 Shamir라 하는데 대추나무의 일종으로 영명은 역시 Christ thorn, 그리스도의 가시이다. 이 식물은 키가 1.5m 정도로 자라는 낙엽관목으로서 가시가 지그재그로 난다. 꽃과 잎은 대추나무와 같다. 탁엽이 변하여된 가시는 두 개 씩인데, 한 개는 길고 곧게 서며, 또 한 개는 짧고 밑으로 향하여 구부러져 있어서 매우 사납고 험상궂다. 열매는 붉게 익는다.
다른 하나는 '가시오이풀'이라고 번역되는 장미과의 관목이다. 히브리명은 sir(sirim), 영명은 thorny burnet이라 한다. 키는 50cm~1m의 낮은 나무로, 군락을 이루어 지면을 덮는다. 가지가 많고, 잎은 오이풀처럼 톱니가 많으며, 빨간색의 작은 꽃이 핀다. 이 풀은 팔레스틴에서 빵을 굽는 연료로 쓰이고, 소리를 내면서 잘 탄다.
이 식물은 호세아 2:6에 "그러므로 내가 가시로 그 길을 막으며, 담을 쌓아 그로 길을 찾지 못하게 하리니." 라고 한 것이나, 전도서 7:6에 "우매자의 웃음 소리는 솥 밑에서 가시나무의 타는 소리 같으니 이것도 헛되니라."고 한, 바로 그 가시나무에 해당된다.
현재 미국이나 영국에서 '가시관'의 식물이라 하여 즐겨 재배되고 있는 것은, 성서에 나오는 가시관, 즉 그리스도의 가시와는 전혀 상관없는 식물이다.
가시 면류관에 얽힌 에피소드 하나.
겟세마네 성당에는 북미원산의 콩과식물인 '미국주엽나무'가 있다. 그 성당의 수도승은 이 나무가 예수님의 가시관을 만든 나무라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슈베린이라는 식물학자가 그 설명을 듣고, 예수님 당시에는 이 나무가 이 지역에 있을 수 없다고 항의했다.
그러자 그 수도승은, 북미의 노 귀부인인 두 사람이 두 나무가 심겨진 화분을 가지고 찾아와서 "이것은 '그리스도 가시'(Christ Thorn)의 나무이다. 우리들은 이것을 당신에게 전하려고 그 먼 여행길을 찾아 왔노라."라고 하여 그것을 심어 가꾸고 있다고 답하면서, 그 신실한 신앙인인 귀부인들의 말을 믿고 식물학자의 말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더라는 것이다.
미국주엽나무의 줄기와 가지에 사납고 큰 가시가 많이 있다. 이와 같이 기독교인은 사나운 가시가 있는 식물이면 모두 예수님의 고난당한 가시면류관의 식물로 생각하고 싶어한다. 그 아픔을 자기 몸에서 느껴 보려고 하는 모습에서 거짓 식물이 진짜 그리스도 가시로 둔갑하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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