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의 미녀들
지난 주말엔 온타리오 호수 옆에 있는 샛강에서 낚시를 하려고 지렁이 미끼를 준비하게 되었는데 여기 저기 물어 보니 '주유소에 설치한 지렁이 깡통 자판기에서 동전 넣고 빼 가라' 고 알려 주기에 꺼내 보니 숨구멍이 4개 뚫린 차디찬 깡통속에 겨울 잠을 자는 지렁이가 퇴비와 함께 있더이다 별걸 다 자판기로 파는구나 .......
큰 물고기가 오가는 모습을 보면서 낚아 올리니 별 재미가 없더이다 우리 인생은 한치 앞도 못 보기에 재미가 있는 것이려니 하면서 낚아 올린 물고기 중 잔챙이는 방생하고 팔뚝만한 것 3마리 중 한마리는 매운탕, 2마리는 소금에 절여 집에 갖고 와 알미늄 호일에 싸서 구어 '와인' 을 곁들여 먹으니 잡냄새 없이 깨끗한 맛이 일품이더이다
며칠전엔 거대한 호숫가 옆에 자리잡은 큰 야외수영장 (Wild Water Works) 에 가게 되었는데 저 멀리 아득히 보이는 수평선이 마치 망망대해와 같은지라 물에 들지 않아도 시원터라 더군다나 알몸이나 다름 없는 쭉 뻗은 팔등신 하얀 소녀, 검은 소녀들은 끼니 때도 거르게 하더이다 솜털도 안 벗겨진, 싱그러운 풋사과, 아니 조교장이 올린 복숭아
1970년대 이던가 영화 "피서지에서 생긴 일" 의 여주인공 '산드라 디' 를 기억하시나요 (참고: '산드라 디' 는 젊은 시절 어느 흑인에게 성폭행을 당한 충격으로 좌절, 정신질환으로 처절한 고통의 삶을 살아야만 했던 불행한 여인이었다, 참으로 애석한 일)
아주 작은 키 이지만 야무지게 균형잡힌 몸매는 너무나 매혹적인지라 깨물고 싶어 했던 그 소녀 이런 애들이 더러 보이더이다, 보는것 만으로도 회춘은 되나보다 중얼대면서, 난 출렁이는 인공 파도 속으로 몸을 던져 보았는데 물살을 휘 젓는 팔에 없던 힘이 솟는걸 보면 확실이 회춘의 조짐이 보이는지라 본전은 뽑은 셈인데 x x x 캐나다의 한달이 눈 깜짝 할 사이에 지나가 버렸군요 내일 아침 인천 공항으로 향하기에 앞서 오늘 아침엔 오명근이와 또 만날 것을 기약하는 전화를 끝낸 뒤 귀국 보따리를 챙겨 놓았습니다.
이곳을 떠나는 소감은 '그래도 역시 우리 땅이 제일 살기 좋은 곳' 이라는 결론을 얻게 된것 인간 냄새가 물씬 풍기는 남대문 시장통과 같은 곳에서 지지고 볶고 활기차게 웃고 떠들며 사는 것이 얼마나 재미 있는 삶인가 .................................................. 느껴 봅니다.
보고싶은 친구들이여 건강한 모습으로 또 만납시다. 캐나다 헤밀튼에서 - 서진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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