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맞이
새해 인사가 늦어 미안합니다. 새해엔 더욱 기쁜 삶이 이어지시길 기원합니다. 모두 모두
전임 임회장이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니 무어라 위로해야 할지... 즐겁고 유쾌한 일만 생각하시길. 삼천포의 종익친구, 황금돼지통 끌어 안고 환하게 웃음짓는 모습 떠올리게 되네요, 행운을 빌며 일출과 떡국 기발한 궁합이네요 연일 바쁜 일정에도 불구 카페관리에 여념이 없으신 조교장에게도 큰 박수를 보냅니다. 선주친구의 양념 글도 자주 올라와 감사한데, 다른 친구들의 안부가 궁금하군요 대체로 자기 근황을 알리지 않는 경향이 있어서 이상한 일은 아니오만 송태영친구, 강광수친구, 양재동 신임회장에게도 새해인사 합니다. 또 갑자기 소식 끊긴 김영태교장의 안부도 궁금하고, 새해인사 하면서 좋을 글 부탁합니다.
이 사람은 태생이 가만히 있는걸 싫어해 지난해 채소 버섯농장 체험하느라 지방의 이곳 저곳 다녀보기도 했고, 1월 중순으로 떠날 약속은 해 놓았는데 과연 혼자 떠나야 하는게 옳은건지, 단순히 일자리를 찾아 혼자 떠난다는데 주변의 인식은 사뭇 달라 고민하게 되고, 그동안 허리를 많이 썼더니 관절에 이상이 생기고, 세월은 화살과 같으니 어이할꼬...
이번 연말에 집안이 발칵 뒤집히는 송년모임이 있었습니다. 아래에 짧게 소개합니다. - 아래 - 제야의 종소리가 울리던 시각 우리 집은 처가 친인척 송년모임으로 난리법석을 떠는 중 이었다. 1년에 한번씩 회원들이 돌아가며 주최하는 15년 전통의 모임인데 딸부자인 처의 이모 세분의 사위 10여명이 주축이 된 모임이다. 27평의 좁은 집에 무려 42명이 들이닥쳐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고, 벗어 놓은 구두 놓을 데가 없어 출입문밖 3층 계단 밑으로 늘어놓을 수밖에 없었다. 한쪽 방에선 노래방 마이크로 목청 뽑아 올리고 거실에선 돌리고 돌리고 흔들고 새벽 2시가 되어서야 조용해지긴 했지만 다세대 건물 내에서 이렇게 소란을 피우다니... 모두들 간이 배 밖으로 나온 것이 틀림없었다. 안면방해로 신고 안 된 것이 신기할 정도이다. 미리 아래 위층에 전화를 걸어 양해는 구해 놓았지만 집사람과 나는 마음이 조마조마해서 견디기 어려웠다. 모두가 잠을 자자니 가로세로 범벅이 되고 이불가지를 모두 동원했지만 부족했다. 이들의 혼숙 모습은 여자가 남자의 펜티를 벗길 정도로 장난기가 심하다. 그만큼 친밀도가 높다는 반증인데 난 그 전엔 당황했지만 이젠 적응이 된 모양이다. 난 주방 바닥에 옷 입은 채로 1시간 정도 눈을 붙였다. 아침 7시가 되니 해장을 해야겠다고 아우성이다. 방 한구석에 보관해오던 ‘겨우살이 술’ 과 ‘옻 술’ 몇 병을 내놓았더니 다시 발동이 걸린 모양이었다. 낮12시에 총회 열어 ‘4월에 제주관광’을 의결하고 점심 먹고 헤어지니 태풍이 쓸고 간 자리처럼 고요했다. 대충 집안 정리하고 초저녁부터 잠자리에 든 우리부부는 이불 속에서 이렇게 말했다. “두 번은 못할 일이군” “걱정 말아요, 다시 올 차례는 한 20년 뒤에나 올 텐데 그때까지 우리가 살 수 있겠어요?” 다음 날 우리 집엔 “몸살 나지 않았느냐” 는 안부 전화가 빗발쳤다.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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