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과욕이 빚은 해프닝(벤쿠버)

휘처라인 2017. 1. 10. 10:49

과욕이 빚은 해프닝          

2007.01.28. 11:54       

 

밴쿠버로 가는 계획은 숙고 끝에 포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해 10월경 왕복항공권을 끊어 놓고 1년의 시한이지만 무작정 떠나려 했던 것은 상대방 농장주의 끊임없는 권유와 따뜻한 배려 그리고  일(노동)에 대한 열정이 불타있었고, 새로운 경험에 도전해 보고 싶었고, 국내에서 추진했던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차라리 신성한 노동의 길을 택해 심신을 단련해야겠다는 소박하고 순진한 생각에서였는데 그동안 집안의 반대와 여러 변수가 생겨 당초의 뜻을 접었습니다.


사실, 한번 밴쿠버로 떠난다는 말을 내입으로 뱉은 마당에 다소 무리한 판단이라 여겨져도 꼭 떠나려고 했던 것은 내입으로 뱉은 말에 책임을 지지 못하고 접는다면 이에 대한 자괴감과 함께 자존심에 남을 깊은 상처를 우려했기 때문이었죠.  


위 제목은 과욕이라 썼지만 과욕이란 말은 객관적 판단에 가깝고 나 자신의 주관적 판단은 최소한 ‘나의 지갑은 내가 책임진다.’  라는 소신엔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청장년의 젊은 시절을 주로 먹고 마시는 일에 열중한 나머지 나는 이렇다 할 저축도 없습니다. 지금도 나와 집사람은 각각 별도의 회계처리와 재산관리를 하는 독립채산제를 채택하고 있어서 집사람의 지갑은 짐작만 할 뿐 그 실체는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난 그 흔한 국민연금도 받지 못하는 처지입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월급쟁이 하느라 연금을 열심히 집어넣긴 했는데 일터를 옮길 때마다 되찾아 밀린 카드대금을 갚아야 했고, 재작년인가 그나마 국민연금기관에 남아있는 잔액에 대한 연금을 받아보려고 신청을 했더니 연금 측에서 하는 말은 ‘부부가 함께 연금을 받을 수 없으니 어느 한 쪽은 포기하고 포기한 쪽은 이미 납부된 금액을 이자와 함께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집사람은 개인사업자로 오랜 기간 연금을 불입해왔기에 힘에서 밀린 내 쪽에서 포기하고 말았죠. 그리고 뒤늦게 깨달은 것은 늘그막에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는 사실이었죠. ‘뿌린 대로 거두리라’ 라는 진리를 뼈저리게 느꼈다는 거죠.


이번에 마음을 바꾸게 된 연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그동안 심신 단련하려고 매주 북한산 여러 봉우리를 오르내리다보니 뼈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며칠 전 X레이 촬영결과 퇴행성 무릎관절은 기본이고 엉덩이뼈엔 천장관절 염좌(捻挫), 5번 요추(腰椎)와 1번 천추(薦椎) 사이엔 디스크 증세가 있다는 진단이고.


뭐니 뭐니 해도 이번에 마음을 바꾼 결정적 이유는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富饒)하게 하고 아무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    고린도후서 6:10

  

그래도 한 가닥 희망은 얼마 뒤 있을 정권교체라는 시류와 맞물려 한때 나를 포함한 사업추진 팀의 보류했던 사업에 새로운 길이 열리고 있으며 어느 수영장설비(수중 미끄럼틀, 수중청소기, 수중조명등 따위)공급업체와 한국 Sole Agency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앞으로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이 분야에서 뜻을 펼쳐 보이려고 합니다. 


그동안 저를 염려해준 회원여러분께 삼가 감사하다는 말씀과 함께 미안하단 말씀드립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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