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소식 전합니다
여기에선 아무래도 여러사람들과 이메일 교신을 하게 마련인데 여러 얘기를 주고받다 보면 누구한테 무슨 얘길 했었는지 혼란이 생깁니다. 지난 글을 일일히 찾아보기도 쉽지않고 한 가지 글을 여러사람에게 한꺼번에 보내는 것도 성의가 없어보이고 해서 편지 쓰기도 망설여지는군요.
특별히 할 얘기가 별로 없어서 날씨 얘기나 좀 해야겠습니다. 인터넷을 뒤지다보면 한 3. 4년 전부터 소문 듣고 이곳 '포트 맥머리'라는 삭막하고 외딴 곳까지 찾아와서 막일하며 돈벌어 간 한국의 젊은이들이 올린 체험기를 만나게 됩니다. 이 젊은이들은 워킹비자라고도 말하는 '워킹퍼밋'을 여기 착지 공항에서 받아 일자리를 구하게 되는데 이들이 카페에 올린 체험글을 통해서 여기 실정을 좀 더 알게 됩니다. 한국의 젊은이들 참 대단하고 보통 극성맞은 게 아니지요, 세계 구석구석 한국인이 없을 만한 곳엔 꼭 한국인이 자리잡고 있다니까요.
여긴 8월부터 찬바람이 슬슬 불기 시작해서 9월이면 눈이 내리고 이듬해 5월 까지도 눈이 내리다고 하더군요 그러니까 1년 중 겨울이 7개월이고 나머지가 봄이라 하고, 한여름에는 밤 12시나 돼서야 어두워지기 시작해서 새벽 3시 되면 해가 다시 뜬다 하니 정신착란이 일어날 거 같지 않습니까.
요즘은 하루가 멀다하고 밤눈이 쌓이고 눈 치우는 게 엄두가 나지 않아 걱정했는데 요 전번엔 눈이 많이 와서 길이 막힐 지경이 되니까 정부에서 불도져와 대형 트럭을 가지고 와서 눈을 쓸어 담아 가지고 가더군요, 집 주차장 입구까지 앙증맞은 불도져로 ...
이번엔 물 얘기를 좀 하고싶군요. 여기 동네 옆에 흐르는 강물은 북극의 빙산이 녹아 흐르는 물이고 이 물을 정수장에서 걸러 가정의 수도로 보내지는데 시험삼아 먹어보니 그냥 먹어도 맛이 괜찮고 소독내가 전혀 나질 않더군요, 그래도 여기 역시 먹는 물은 모두 사서 먹고.
여기 오일샌드 생산 공정에서 공업용수를 많이 쓸 수 밖에 없다는데 이러다 보니 폐수가 곳곳에 고여 호수를 만들게 되고 또 공장에서 나오는 CO2 개스를 비롯한 잡다한 개스 때문에 여기서 북쪽으로 200여 미터 떨어진 곳의 공장지대는 환경공해 문제로 골머릴 앓고 있다고합니다. 이 동네에서는 난방셔츠를 여러 날 입어도 더럽혀지지 않는 걸 보면 공기는 아주 깨끗해 보이던데 공기 맛은 괜찮습니다. 포트 맥머리 서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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