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수배자 자수합니다
이사람 소식이 며칠 끊어졌다고 공개 지명수배까지 내려질 줄이야, 정말 몰랐습니다.
지난 번 호수 낚시 이후, 밴쿠버 들려서 록키와 미 서부 관광이나 하다가 돌아가려고 비행기 표 까지 끊었었는데 이 것도 무슨 팔자소관 인지 뜻대로 되지 않더군요 딸 아이가 새로운 석유회사에 취업을 하고 모기지 주택을 짓고 ... 하는 바람에 발목 잡혀 있습니다.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 또 용돈 마련을 위해 저녁 4시부터 밤 12시까지 동네 근처에서 세번 째 잡으로 접시닦이 일을 선택했습니다. 워낙 유명한 피자 전문식당이라서 줄 서서 기다리며 들어가는 식당입니다.
그 옛날 유학생들이 해외 나가 공부할 때 가장 먼저 해야만 했던, 가장 손쉬은 기본적 일자리 인 것처럼 말하던 이 접시닦이 라는 걸 해보니까,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8시간이 눈 깜작할 사이에 사라져 좋은 점도 있고, 어차피 뇌졸중이라도 피해보려면 운동을 해야 하는데 운동을 따로 하는 것 보다는 이 일을 운동삼아 하면 일석이조가 아닌가 싶었죠.
8시간을 꼬박 서서 손을 놀려대야 하니, 한 10여일이 지난 지금도 손 마디마다 저려 아프고 무릎과 발목이 시큰거려 잠을 이룰 수가 없네요, 손은 항상 퉁퉁 부어있고..
군대서 흔히 하는 말 "오줌 누고 x볼 시간 없다" 고도 말하지만 이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이 기본 경험을 해야겠다고 맘 먹은 게 무리가 아닌가 생각도 했지만, 주 당 40시간 훌타임을 버틸때 까지 버텨 내려고합니다.
여기 요즘 날씨는 어쩌다 영하 4도까지 내려가고 낮기온은 20도 까지도 올라갑니다. 낙엽이 떨어져 뒹구는 모습을 보니 더욱 더 서울이 그리워집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스쳐지나간 사람들의 모습과 사연들이 선명히 떠오릅니다. 서울에선 경험하지 못했던 그런 추억의 영상들이 ...
종익친구(서봉??)가 즐겨한다는 도가니 해장국도 그립고, 광장시장의 막걸리가 먹고싶어 몸살이 납니다. 그러면서도 나의 오장유부는 알코올에서 해방된지 꽤 오래 되었기네 모두 우라까이(일본말로 해야 실감이 나서, 양해를) 되어 재생됐다 싶으니 절로 웃음도 나오고요...ㅎㅎㅎ 하여간 억지로라도 몸을 움직여 고단하게 만드니까 몸 컨디션은 최상입니다.
댓글 다는 것도 밀린 숙제 만큼이나 여렵다는 생각도 들지만 풍산이 재물과 정성 들여 발품 팔아 얻은 세계 풍물들을 편히 앉아 볼 수 있게 해주니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며칠 전 통화했던 명근친구도 풍산에게 이런 고마운 친구가 어디 있느냐고 말하더이다. 명근친구가 댓글도 좀 달겠다고 했는데.... 댓글로 시작하다 보면 그가 이 카페에 남겨야 할 수많은 사연들도 읽어 볼 날이 오겠지요....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포트 맥머리에서 서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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