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공정의 현장, 고구려의 천리산성 일부를 "만리장성 동쪽끝의 기점" 으로 만든 단둥(丹東)의 호산산성
2014년 5월 30일 백두산 관광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단둥에서 가까운 곳의 호산장성이라는 곳을 찾았다.
관광회사에서는 이 호산산성(虎山長城)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단동시에서 북쪽 지역에 위치하였습니다. 중국에서는 만리장성이 시작되는 곳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고구려가 세운 천리장성의 일부인 박작성(泊灼城 : 어느 사전에도 나와있지 않다)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한 면은 산으로, 삼 면은 강으로 둘러싸여 있고 산 형세가 마치 누워있는 호랑이의 모습과 같아 붙여진 이름입니다. 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국경이 나누어져 있습니다. 북한과 가장 가까운 국경지역이어서 북한 땅이 눈앞에 바로 보입니다.
고구려의 박작성( 泊灼城) 터에 호산장성 (虎山長成)을 세워 역사왜곡을 감행하는 현장을 보겠습니다.
산성 입구의 모습
만리장성 동쪽 끝이라는 축조물들이 여기 저기 널려 있다.
어디에나 '만리장성 동종끝 기점' 을 강조하고 있다.
국경을 한 걸음에 넘을 수 있다는 일보과(一步跨)의 입구를 알리는 안내판이 보인다.
중국명 '호산장성(虎山長城)'이라는 곳은 고구려가 세운 천리장성의 일부인 박작성(泊灼城)입니다. 이 박작성(泊灼城) 터에 중국이 1990년 명나라의 만리장성과 유사한 성곽을 세워놓고 만리장성의 동단 기점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곳이다.
호산장성에 대해 인터넷 상에서 여러 게시물이 나와 있으나 우리나라의 동북아역사재단에서는 이 장성과 관련된 보도자료를 통해 아래와 같이 밝히고 있습니다.
아 래
중국의 ‘장성(長城)’보도 관련 전문가 토론회 개최
재단은 지난 6월 12일(화) 10:00~12:00, 재단 대회의실에서 중국 '장성(長城)' 보도 관련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하였다. 지난 6월 5일(화) 중국 국가문물국이 역대 '장성'의 총 길이에 대하여 발표하였는데, 이에 국내 언론에서는 역대 '장성'의 총 길이를 '만리장성'의 연장으로 파악하여, 고구려ㆍ발해사와의 관련성을 보도하였다. 재단은 이번 중국측 발표에서 언급된 역대 '장성'이란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 '만리장성'뿐만이 아니라, 중국의 여러 지역에 남아있는 크고 작은 모든 장성을 포함한 것이며, 총길이 역시 이들 여러 장성의 전체 합(合)이라고 파악하였다. 이에 재단은 국내 '장성' 관련 전문가 이종수 교수(단국대), 홍승현 박사(숙명여대), 남의현 교수(강원대) 등을 초청하여 이번 중국의 발표에 대한 의도 및 학술적 의미를 파악하였다. 우리 재단의 이성제 연구위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 이종수 교수는 ‘중국의 동북지역 장성유적 조사현황 - 요동지역을 중심으로’를 발표하여 중국 동북지역 장성에 대한 연구와 조사의 개황을 정리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하였다. 남의현 교수는 ‘만리장성 동쪽 기점, 산해관(山海關)인가, 압록강(鴨綠江)인가’라는 발표문을 통해 명나라의 요동변장(遼東邊墻 : 요동지역 방어선)을 수축하면서 쌓은 호산산성(虎山山城)은 만리장성의 동쪽 기점이 될 수 없다고 하였으며, 아울러 흑룡강(黑龍江)‧목단강(牧丹江) 주변의 성곽은 장성이 될 수 없고 오히려 금나라가 도시 방어용 성으로 축조한 것이라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홍승현(숙명여대)은 ‘중국학계의 장성 연구 동향 변화’를 발표하여, 중국이 가지고 있는 장성에 대한 개념‧인식 변화에 주목하고 이러한 변화의 원인으로는 장성의 개념이 선(線)이 아닌 점(點)으로 변화하기 시작하면서 나타난다고 하였다. 그리고 장성을 국경선으로 보는 인식이 강화되고, 현재의 국경선과 역사적 중국을 동일시하고자 하는 의도 역시 장성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원인으로 파악하였다.
자료제공: 동북아역사재단 장성의 길이를 확장하는 과정을 거쳐서 이번 역대 장성의 총 길이와 유적수를 확장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장성을 중화민족의 상징으로 활용하도록 시도를 하는 것 같습니다.
<아래는 프리젠테이션을 보이면서 강연하는 것이나 동영상 펌이 허용되지 않아 올리지 못함을 양해바람>
장성의 주변 도로와 입구에는 호산장성이 만리장성의 동단기점(萬里長城 東端起點)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큰 현판이 있으며, 장성 내 곳곳에도 동단기점이라는 안내판을 달아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호산장성을 오르기에 앞서 '일보과(一步跨; 한 걸음에 넘다라는 뜻)' 라고 하는 북한과 가장 가까운 국경 지점을 구경하겠습니다.
성벽 밑을 통과해 '일보과'로 가게 돼 있다.
咫尺(지척)
중조변경 '일보과'
도저히 강이라고 볼 수 없는 개울을 건너뛰면 북한 땅이다.
일보과(一步跨) 호산장성(虎山長城) 관광지에 속해 장성 입구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일보과(一步跨 ; 타 넘을 과), 즉 한 걸음에 넘을 수 있다는 뜻의 이름처럼 북한과 굉장히 가깝습니다.
재미삼아 아래 간판 내용을 읽어보시죠
溫馨提示(온형제시)를 구글번역기에 넣었더니 '팁(Tip; 정보, 비결, 힌트)' 이라고 나오네요. 온형의 중국어 사전엔 따뜻하고 향기롭다는 뜻. 그렇다면
제목을 '중조변경 • 주의사항' 이라고 해야겠네요. 뭔 소린지 영문을 바꿔보는 게 차라리 낫겠군요.
1. Please do not climb or cross separation obstacles such as barbed wires. 2. Please do not throw any objects over the border. 3. Please do not converse or exchange objects with people on the other side of the border.
4. Please do not take pictures of videos of the military installations.
1. 가시 철조망을 오르거나 분리 하지 마십시오. 요녕성 변해 방위원회판공실 알림 办公室(판공실:사무실 ; 힘쓸판辦) 宣(선언할 선)
아래는 단동군(丹東軍) 분구(分區) 에서 공고한 간판
爭做文明边民(쟁주문명변민; 문명 경계인민이 되기 위해서는 (지을 주做), 爭做(...이 되기 위해서는) 构建和谐边境 (구건화해변경) 얽을 구, 어울릴 해, 가 변, 构建; 세우다, 和谐; 화목하다
간판 제목 : 문명 경계 인민이 되기 위해서는 변경을 화목하게 세워야 한다 ? 간판 그림으로 추측컨데, 철조망 근처에서의 행위 제한을 목적으로 세운 걸로 보입니다.
산성 입구의 넓은 광장에 설치된 특별무대에선 '단동시 관광발전위원회'가 주관하는 민속 전통무용이 펼쳐지고 있었는데, 우리의 전통 의상인 한복 차림, 장고치기, 낯익은 타악기와 다음이 방망이질이 자주 등장하는 걸로 보아 우리 민족의 고유 문화마저 그들의 것으로 만들려는 술책으로 보였습니다.
간판을 들어 다음 공연 순서를 알린다
무대 앞에 기대놓은 간판은 공연 순서를 적은 것.
우리에게 익숙한 모습의 공연이지만 이런 것들이 모두 중국 것이라는 동북공정의 술책으로 보입니다.
공연을 보고나서 장성에 오르기 위해 입구로 들어간다.
1997년 1월 28일에 세워진 유적 터의 안내비
망루로 오르는 계단
성벽 지척에 북한 마을이 건너다 보인다.
산성 출구에도 '만리장성 동쪽끝 기점' 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모든 관광객이 호산장성 출구를 빠저나가려면 이 관광상품 판매점을 통과해야만 한다.
끝. |
'중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이징에서 가장 가까운 거용관(居庸关)만리장성과 옛 관아(관청) (0) | 2017.01.28 |
---|---|
베이징 곤충 먹거리 시장 (0) | 2017.01.28 |
고구려의 두번째 수도 집안시(集安市)에 있는 광개토태왕비와 장수왕릉 (0) | 2017.01.22 |
중국 집안시(集安市) 고구려 유적 장수왕릉 (0) | 2017.01.22 |
단동시(丹東市)에서 집안시(集安市)로 이동하면서 본 위화도와 압록강 (0) | 2017.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