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한우의 고장 횡성에서

휘처라인 2017. 1. 9. 06:21

한우의 고장 횡성에서          


|2005.11.25. 19:01      

우째 요즘 까페 글이 올라오질 않고 있네요

저는 요즘 횡성에 있는 표고버섯농장에서 중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벌목(표고 자목)작업을 비롯한 재배사 청소, 삽질, 손수레 끌기, 덤푸트럭으로 폐목 운반하기 등등....

허리를 많이 쓰는 일이라 허리복대도 바짝 동여매고...

 

체중도 한 10킬로 줄이고, 고혈압도 낮추고, 위궤양도 치료해 보고, 정신무장도 해 보고...

다목적 훈련을 하고 있는데 과연 며칠이나 버틸지 나도 모르겠소이다.  

이곳에 오기위해 서울 집에서 미리 훈련을 해 둘 필요가 있어서 등산을 5일 연거퍼 한 뒤에

이곳 횡성에 당도하니, 너무나 무리 했던지, 일도 해보기전에 입술이 부르터서 고생했지만 지금은 다 나았고, 얼굴고 매끈 매끈 해 지고 힘이 뻗쳐 잠자리가 불편할 지경이고....

 

하여간 고생은 돼도 몸 컨디션은 아주 그만이야요

다행이 내 숙소엔 초고속 인터넷과  TV 가 있어서 시간도 잘 가는데 추운 엄동설한을 어이할꼬..

 

늙으막에 표고농장이나 하면서 세월을 보내야겠다는 뜻을 이루기 위해 

재작년에 '전국 표고버섯생산자협회'에 전화를 걸어 '일자리를 부탁했던 것이 계기가 되어 오게 되었소.

 

횡성 하면 한우가 유명하다는 것을 여기 와 비로소 알게 되었소만

아직 소고기 구경도 못했고, 엄청 비싸서 이곳 사람들도 먹기 힘들다는 얘긴데

노동의 강도는 이만저만이 아닌데 밥상에 차려진 음식은 푸성귀 뿐이라.....흐흐 살빠져 좋은것

 

자주 소식 나눕시다.   동지 여러분 .    서진원